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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알리·테무 공세에 K이커머스 생존 몸부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쿠팡·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지난해 전체 통관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 규모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그 중심에는 알리와 테무가 있다. 2018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알리는 지난해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개설해 한국 셀러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작년 2월(355만명)보다 130% 늘었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알리는 최근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면서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딸기 한 팩에 1000원, 계란 두 판에 1000원 등의 식이다. 또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이에 맞서 쿠팡·G마켓 등 국내 업체들은 직구·역직구 사업 강화 및 재정비에 들어갔다. 해외 경쟁력 역량을 끌어올려 차별화를 꾀하려는 모양새다.쿠팡은 최근 '로켓직구' 대상 지역을 미국·중국·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확대했다. 로켓직구의 강점은 '무료 배달'로 와우 회원은 1개만 주문해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G마켓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현지 셀러들을 초대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직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다.역직구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달 30만개의 G마켓 상품을 소개하면서 그 숫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연합군을 꾸린 큐텐은 유럽과 미국에서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인수하며 북미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큐텐은 계열사인 ‘티메파크’와 거래하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열어줄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알리·테무의 저가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역직구 활성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07:00
경제일반

중국 '직구' 70% 증가…짝퉁 96%가 '중국산'

지난해 전자상거래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민원건수도 3배 증가하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산 ‘짝퉁’도 증가 추세다.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온 직구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전체 통관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가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중국발 직구 비중도 2020년 43%, 2021년 50%, 2022년 54% 등으로 지속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비중은 68%에 달했다.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900만 달러(3조1000억원)로 전년(14억8800만 달러)보다 5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직구가 47억2500만 달러에서 52억7800만 달러로 11.7% 증가한 것보다 더 크게 늘었다.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45%로 커지며 지난해 미국(14억5300만 달러) 등을 제치고 직구 국가 1위에 올라섰다.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세에 나서면서 중국 직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직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평택세관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2000건이었다. 세관 직원의 근무일(310일) 기준으로 일평균 12만8000건꼴이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특송통관과의 세관 직원은 34명에 불과하다. 근무 일(310일) 기준 직원 1명이 하루에 약 3800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인력 부족 등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민원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228건)의 3배에 달했다.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알리 관련 소비자 민원은 352건이었다. 같은 기간 테무 관련 민원은 1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7건)를 웃돌았다.중국 직구가 급증하면서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위 중국산 '짝퉁'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송목록 기준)은 6만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작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총 6만8000건이었다. 중국에서 온 경우(6만5000건)가 96%에 달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17 15:12
프로야구

[IS 인터뷰] 흔들렸던 광속구 영점…'특급 루키' 김서현, 복잡했던 머릿속 정리 끝났다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 했어요."김서현(20·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서울고 시절 155㎞/h를 던지는 강력한 구위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꿰찼다. 그러나 데뷔 첫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1군에서 20경기에 등판했으나,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다. 김서현은 4월 19일 1군 데뷔전에서 최고 157.9㎞/h(PTS 기준·트랙맨 기준 160.1㎞/h), 5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최고 158.4㎞/h(PTS 기준·트랙맨 기준 160.7㎞/h)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갈수록 제구 난조가 심각해졌다. 2군 말소 후 선발로 전향, 밸런스 조정을 시도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김서현은 고교 리그를 제패했던 유망주였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문제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것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후 본지와 만난 김서현은 "처음 2군에 내려갈 때를 돌아보면, 당시 생각이 좀 많았다. '갑자기 왜 안 될까' '몸이 힘들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이었다"고 답했다.한화 구단은 김서현을 차근차근 돕고자 했다. 최원호 감독, 박승민 코치 등이 꾸준히 면담했고 여러 방안을 고심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김서현 입장에서는 숙제만 풀다 한 시즌이 끝나버린 셈이었다.김서현은 "2군에 내려간 후에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선발 등판을 위해 준비했다.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박승민 코치님과 훈련하면서 열심히 숙제를 풀었다. 그것까지 마치고 나서야 복잡했던 생각을 비로소 정리했다"고 전했다.이제 김서현의 머릿속은 깔끔해졌다. 그는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던지고자 한다. 지난해는 처음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불안감이 컸다. 이젠 그런 걸 의식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뛰겠다"고 했다. 숙제도 얼추 다 푼 모양새다. 김서현은 "아무래도 직구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적응이 필요했다. 최원호 감독님께서 '넌 직구 구위가 좋다. (변화구 비중이 높으면) 부상 우려도 있으니 직구를 늘려보자'고 하셨다"며 "서울고 시절에는 직구가 안 되면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직구가 되는 날에는 직구로 (경기를) 풀었다. 그 버릇이 남아 있었다. 아직 (프로) 첫해여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올해는 다시 불펜에서 출발한다. 김서현도 선호하는 보직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올 시즌 나를 불펜으로 쓸 것 같다고 하셨다"며 "원했던 보직이긴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보면 좋겠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일단 지난해보다 조금 더 1군에 오래 있고 싶다"고 다짐했다.첫해 부진했더라도 그가 특급 유망주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는 여전히 향후 해외 진출을 꿈꾸기 충분한 인재다. 최근에는 최현일, 장현석(이상 LA 다저스) 이찬솔(보스턴 레드삭스)과 함께 훈련할 기회도 있었다. 이들을 보며 해외 진출에 대한 자극을 받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1군 적응이 먼저"라면서도 "만약 간다면 미국보다 일본에 먼저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단순했다. 재밌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마다 야구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일본은 번트도 많아 투수가 할 일(수비)이 많다. 내가 원체 수비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더 끌린다. 미국에 도전한다면 그다음일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07:22
산업

해외직구 물품 150달러 이하만 면세…총기·칼은 허가받아야

관세청은 연말까지 해외 직구(직접구매) 제도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알리는 '해외직구 바로하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해외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해외직구 거래규모는 2020년 6358만건에서 2021년 8838만건, 지난해 9612만건으로 늘고 있다.올해 들어 9월까지 거래는 917만건이다.해외직구 제도를 악용했다가 적발한 사례도 2020년 69건(104억원), 2021년 162건(281억원), 지난해 192건(598억원) 등으로 증가세다.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 건수는 113건(505억원)이다.관세청은 개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직구한 물품 가격이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여야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목록 통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의약품, 한약재, 건강기능식품, 식품류·주류·담배류, 기능성 화장품, 야생동물 관련 제품, 농림축수산물 등은 목록 통관이 안돼 수입신고를 해야 한다.판매 목적의 직구 물품도 반드시 수입 신고를 하고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총포·도검류는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모의 총포는 제조·판매·소지가 금지된다.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방지를 위해 부호를 주기적으로 재발급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사용 정지를 신청하는 게 좋다.개인통관고유부호는 지난 9월 기준 총 2436만건이 발급됐다.미군·기자·외교관 등을 사칭해 직구 물품의 통관을 위한 세금 및 수수료 등을 요구하거나, 구매대행자 등이 상품 세금을 편취하기 위해 세관에 저가로 신고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는 관세청 누리집의 해외직구 통관정보 조회 서비스 또는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하면 된다.encounter24@yna.co.kr 2023.11.09 10:35
산업

일본 도쿄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성료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고객 대상의 대형 프로모션 행사인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쳤다.‘아모파시페스’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2주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앳코스메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일일 평균 15만 명의 유동 인구가 오가는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있는 앳코스메 도쿄는 일본 전국에서 찾아오는 ‘뷰티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이번 행사에는 이미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에스쁘아를 비롯해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에스트라, 헤라, 프리메라, 비레디, 롱테이크 등 총 11개 브랜드가 집결했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예약 페이지 오픈 2일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되는 등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아모레퍼시픽은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행사 장소를 각기 다른 콘셉트로 채워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층은 레티놀, 슬리핑 뷰티, 쿠션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최초, 최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본 미진출 브랜드를 소개하며 K뷰티의 최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라네즈 네오쿠션 비스포크 서비스’와 ‘에스쁘아 파우더 & 플레이’ 등 아모레퍼시픽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일본 고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이에 더해 르세라핌 등 K팝 아티스트를 전담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및 다카하시 아이, 콘노 아야카 등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함께한 메이크업 쇼와 터치업 서비스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다양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샘플 마켓’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 큰 인기를 실감케 했다.그 결과 약 10만 개에 이르는 고객 체험 샘플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아모레퍼시픽과 K뷰티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월 28일 행사 첫날에는 TBS, 비떼키, 마키아, 누메로 도쿄, WWD 재팬, 패션 스냅, 엘르 등 30여 개의 일본 언론도 방문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 고객들은 “마치 한국에 놀러 온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다. 해외직구가 아니면 직접 만나기 힘든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도 체험하고 샘플까지 받게 되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아모레퍼시픽 글로벌마케팅 디비전장 김정연 상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스토리 및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을 일본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뻤다”며, “2021년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일본 법인은 이번 사례처럼 일본 현지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2 09:38
산업

배송 빠르고, 온라인 쇼핑에 진심인 나라.....'해외직구' 격전지 떠오른 한국

한국이 글로벌 해외직구 시장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에 능숙하고, 수준급 물류 시스템까지 갖추면서 해외직구를 하는 인구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해외 이커머스 기업은 한국이 '테스트베드'로 삼기 최적화한 나라로 보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해외직구는 9612만건으로, 총액이 6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3조6000억원 규모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무척 가파르다. 관세청은 올해 국내 해외직구가 1억만건을 넘기고 총액도 6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직구 국가는 중국(36%)과 미국(34%) 순이었다. 그러나 관세청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부터의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이 각각 118%, 148% 늘어나는 등 국가별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주요 이용층이 40대 남성으로 건강식품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해외직구로 사들이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해외직구에 진심인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다. 지난 15일 한국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중국에서 출발한 상품이 3∼5일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향후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로 준비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 세계 해외직구 시장 상황을 꾸준히 분석해왔는데, 한국은 성장 속도가 그중에서도 빠르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기반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의 활약도 눈에 띈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뒤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전문관'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직구 전문관은 출시 후 매출이 매월 30% 이상 증가했다. 직구 전문관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를 통해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다. 큐익스프레스는 김포, 영종도에도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 중이다.11번가는 2021년부터 미국 아마존을 버팀목 삼아 해외직구에 뛰어들었다. 주요 인기 상품을 물류센터에 비치해 배송일을 4~8일 안팎으로 앞당겼다. 이커머스 기업이 앞다퉈 국내 해외직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분명하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은 5위 안에 드는 해외직구 시장으로, 내부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택배 물류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디자인과 가성비 및 제품 후기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여러 서비스와 잘 맞는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발달한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에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외직구 서비스가 본격적인 경쟁 궤도에 오르면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3 07:05
산업

여행가고 놀러가고…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200조원 돌파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온라인 여행 서비스와 레저 서비스 결제액이 1년 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6조49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 증가했다. 이로써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서비스 거래액(55조6945억원)이 25.7%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93.5%,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이 97.9% 각각 늘었다. 기프티콘 등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가 포함된 e-쿠폰서비스 거래액도 19.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다만 온라인으로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장기간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증가 속도는 조금씩 더뎌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53조6776억원으로 13.4%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4분기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54조9021억원)과 모바일쇼핑 거래액(40조2607억원)도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18조7423억원)은 전년 동월 대비 5.2% 늘었다. 2022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5조3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해 최대치를 새로 썼다.해외 직구는 중국(11.2%)과 일본(29.8%) 등에서 주로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8.6%), 음·식료품(7.4%) 직구가 주로 늘었고, 가전·전자·통신기기(-18.3%)는 줄었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는 전년 대비 58.1% 감소했다.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역직구의 경우 대상 국가가 거의 중국인데,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이어지며 중국 구매상들의 화장품 구매 등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1 14:41
산업

쿠팡,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 출시

쿠팡은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만 고객들이 쿠팡 로켓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첫 비행편으로 제품이 발송된다. 대만으로 로켓직구가 제공되는 상품은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송되는 제품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은 또 물류와 통관, 수입세 징수 등 해외 판매와 관련된 절차를 쿠팡에서 처리해주는 만큼 국내 소상공인들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판로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 국제 무역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한국보다 인구밀도는 높지만, 이커머스 보급률은 아직 낮은 상태로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 성장률은 24.5%에 달했다. 쿠팡은 이런 점을 고려해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익일배송 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도 대만 내에서 시험하고 있다. 쿠팡은 "글로벌 사업 확장이 국내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6 10:24
연예

애플 에어팟, 해외 직구가 더 비싸

애플 에어팟 등 일부 무선 음향기기는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 음향기기 5개 브랜드 9개 제품의 국내구매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은 해외 직구가, 3개 제품은 국내구매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제품은 애플 에어팟 프로·애플 비츠 솔로 3·소니 WF-1000XM3·소니 WH-1000XM3·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보스 콰이어트컴포트 35 II·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II SE·마샬 액션 Ⅱ·마샬스탠모어 Ⅱ다. 해외 직구 가격에는 현지 배송료와 현지 세금, 국제 배송료, 관·부가세, 대행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했다. 조사대상 9개 제품 중 3개 제품(소니 WF-1000XM3, 애플 에어팟 프로,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SE)은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최저 9.6%에서 최고 22.2% 비쌌다. 소니 무선 헤드폰은 해외 직구가가 25만2149원으로 국내 구매가 20만6312원보다 22.2% 비쌌다. 애플 무선 이어폰은 해외 직구가가 28만5724원, 국내 구매가가 25만1114원으로 13.8% 높은 가격이었다. 보스 무선 스피커는 해외 직구가가 23만5687원으로 국내 구매가 21만4994원에 비해 9.6% 비쌌다. 나머지 6개 제품은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구매 가격보다 최저 3.9%에서 최고 34.6% 저렴했다. 해외 직구 가격은 변동 폭도 컸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를 진행한 9월 3∼9일(주말 제외) 동안 해외 직구 가격은 6개 제품이, 국내 구매 가격은 4개 제품이 달라졌다. 해외 직구 가격은 최대 19.8%(마샬스탠모어 Ⅱ)의 변동 폭을 보였다. 국내 구매 가격은 최대 변동 폭이 8.4%(애플 비츠 솔로 3)였다. 해외 직구 제품 9개 중 5개 제품이 국내에서 무상 사후 관리(A/S)가 불가능했다. 이 중 2개 제품은 유상 A/S만 가능했다. 보스 제품은 해외 직구도 국내구매 제품과 똑같이 무상 A/S를 받을 수 있으나 공식 판매처에서 발행한 구매영수증, 관세납입증명서 등의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무선 음향기기를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국내구매 가격과 꼼꼼히 비교하고 가격변동 추세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최종 구매가격에 관·부가세 및 국제배송료 등이 포함돼 있는지와 국내 A/S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 2020.11.10 13:21
야구

[IS 인터뷰] '코치' 이진영이 말하는 #고향SK #소통 #타이밍 #요즘선수

"선수들 질문에 항상 대답할 준비가 돼 있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분석해야 해요." 인터뷰를 마친 이진영(40) SK 타격코치는 '예상보다 더 열심히, 더 착실하게 코치 생활을 준비한 것 같다'는 말에 "그냥 구경만 하려고 해외 연수를 다녀온 건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10여 년 전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던 스타 플레이어. 은퇴 직전까지 꾸준히 주전으로 뛰면서 늘 '팀에 필요한 존재'로 남았던 프로야구 선수. 20년간 KBO 리그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외야수 이진영은 2018시즌을 끝으로 KT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으로 지도자 연수를 다녀왔다. 동시에 국가대표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11월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한 '김경문 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SK는 그런 이진영을 올 시즌 1군 타격코치로 맞아들였다. '선수' 이진영의 첫 소속팀이어서가 아니다. 이진영이 2007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어서도 아니다. 늘 유쾌한 성격이지만 야구를 대할 때만은 그 누구보다 진지했던 그의 진가를 속속들이 아는 팀이라서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처럼 '코치'로서도 팀에 긍정적인 DNA를 심기 위해 벌써 팔을 걷어 붙였다. "선수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꾸준히 소통하고, 서로 신뢰를 쌓는 게 목표"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SK 타격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어떤 코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나. "선수 생활을 20년간 하면서 수많은 타격코치님을 만났다. 나와 잘 맞았던 코치님도 있었고, 맞지 않았던 코치님도 있었다. 아무래도 내 타격폼이 일반적이지 않았으니 그런 부분을 이해하시는 분과 이해 못하시는 분으로 나뉘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양쪽 코치님들 모두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로선 지금 선수의 마음, 그러니까 이 선수가 어떤 걸 하고 싶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빨리 판단하는 게 내 코치관인 것 같다. 기술적으로 많은 걸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본인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알고 코치에게 질문하면 코치가 그 질문에 방향을 제시해 주면서 서로 소통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호주 마무리캠프와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 이후 선수들이 종종 인터뷰에서 '이진영 코치님 조언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한 걸 봤다. "일단 SK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뜻하지 않게 내 이름이 자주 나오는 걸 봤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잘한 거지 내가 도운 건 딱히 없다. 다만 두 번의 캠프 동안 나와 함께한 과정에 만족하고 있는 선수들이 일부 있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내가 좋은 얘기를 했다고 해도 선수들 스스로 노력하고 보완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따라온 거지, 나는 옆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약간의 팁을 준 것 외에는 딱히 한 게 없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이 코치가 선수로 뛰던 시절과 많이 다를 텐데. "내 선수 시절에는 담당 코치님의 타격 이론에 모든 선수들이 맞춰야 했다. 맞는 선수와 안 맞는 선수가 분명히 있었지만 그게 룰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스스로 확실한 타격 이론을 갖고 있다. 코치가 아닌 외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도 많다. 유투브로 타격 강의 영상을 보거나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인스트럭터들에게 레슨을 받는 식이다. 그런 선수들은 캠프에 올 때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타격폼을 정립해서 오곤 한다. 그 역시 맞는 선수도 있고 맞지 않는 선수도 있는데, 일부는 유투브나 미국 지도자의 말이 다 맞다고 착각하면서 하루아침에 타격폼을 바꾸기도 하더라." -선수들이 외부 조언을 너무 맹신하면 지도자들은 난감하겠다. "내가 은퇴한지 얼마 안 된 사람으로서 얘기하자면, 미세한 폼 하나 바꾸는 것도 선수에게는 정말 신중해야 하고 힘든 일이다. 타격폼 하나를 바꾸는 게 하루아침에 될 것 같으면, 매일 다른 폼으로 치면 되지 왜 안 그렇게 하겠나. 타이밍 하나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타격폼을 너무 수시로 바꾸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코치와 상의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선수 혼자 판단을 믿고 타격폼에 자꾸 손을 대는 것은 더 안 좋은 길로 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변화를 무작정 반대하는 게 아니라 '상의를 하자'는 의미로 들린다. "그렇다. 먼저 코치와 상의를 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서로 대화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 없이 유투브 같은 걸 맹신한다면 팀에 코치가 있을 필요가 없는 거다. 물론 외부 레슨을 통해서 잘된 선수들도 분명히 있다. 어쨌든 모두가 '더 잘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니까 그 부분도 존중을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 것 같다. 그래야 코치 역시 그 부분을 이해하고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거니까. 다행히 SK 선수들은 나나 박재상 코치와 잘 소통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과 코드가 맞다 보니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코치로 만나게 된 첫 사령탑이 염경엽 SK 감독이다. 염 감독이 추구하는 '생각하는 야구' '자신만의 루틴' '질적인 훈련' 등의 캠프 목표가 이 코치의 지도에 잘 반영됐나. "감독님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미팅 때도 항상 그 부분을 강조하시고 얘기를 많이 하신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 호주 캠프 때부터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얘기도 '집중력이 떨어진 그 순간부터는 운동이 아닌 노동'이라는 것이었다. 힘들게 노동을 할 바에야 충분히 쉬는 게 낫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훈련에 임하고, 체력이 떨어지거나 힘들다고 느꼈을 땐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늘 당부했다." -정작 본인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야구를 한 세대인데. "예전엔 모든 팀이 그렇게 했다. 훈련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줄 알았고, 당연히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운동했다. 내가 그 안에서 운동하면서 느꼈던 부분도 많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다 보니 효율적인 운동,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을 각자에 맞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들이 오해해선 안 되는 점도 있다. 무작정 훈련량을 줄이는 게 맞다는 건 아니다. 양이 많든 적든 얼마나 집중해서, 그 시간을 본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쓰느냐가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훈련량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면 그만큼 캠프 기간에 즐겁게 훈련할 수 있으니까." -선수들에게 유독 '여유 있는 타이밍으로 치라'고 강조한다고 하던데. "지난 시즌 일본 연수를 다녀오느라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SK 경기를 봤다. 그때 유독 경기가 잘 안 풀린 점도 있긴 하지만, 유독 타자들 타격 타이밍이 전부 늦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을 확인하고 시즌 데이터를 보니 직구, 특히 초구 직구 타율이 많이 떨어지더라. 파울이 되거나 인플레이가 되는 타구가 무척 적었다. 나는 타격 기본 순서의 첫 번째가 '타이밍'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고, 선수 때부터 야구는 '확률 싸움'이라고 여겼다. 투수가 공 100개를 던지면 그 중에 50개 정도는 패스트볼 계열 아닌가. 직구가 왔을 때 못 치거나 타이밍이 늦으면 (안타를 칠)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타이밍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많이 얘기했다." -효과를 본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늘 그렇듯이, (말한 대로) 하는 선수들이 있고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여유 있는 타이밍으로 쳤더니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본인이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좋다. 연습경기 전후로도 선수들에게 '안타를 치든, 못 치든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훈련 때 느낌이 어땠는지, 그걸 실전에서 해보니 스스로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만 내게 얘기를 해달라'고 얘기했다. 절대 결과를 놓고 잔소리를 한 적은 없다. 그러다 선수들이 직접 해보고 좋은 느낌을 받으면 서로에게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미 어느 정도 신뢰를 얻은 게 아닌가. "아직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서로 상의하고 공유해야 할 게 많으니, 어떻게 보면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코치는 선수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지, 나쁜 영향을 주려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코치가 꾸준히 공부를 하고 분석을 하는 이유도 결국 선수를 돕고 싶어서다. 선수들이 뭔가 궁금해할 때 바로 대답해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코치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현역 시절 LG와 KT도 거쳤지만, 프로 첫 팀이자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성기를 보낸 팀은 SK다. 지도자가 돼 그 팀에 돌아온 기분은? "처음 프로에 들어와서 한참 야구를 즐거워하고 잘할 때, 나는 SK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 팀이 창단하고 첫 우승하는 장면을 다 지켜봤고,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었기에 '고향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10년 넘게 다른 팀에 있다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다. 김강민, 김성현, 이재원 등 예전에 함께 운동하던 선수들이 지금 고참이 돼 있고, 박재상 코치를 비롯한 예전 동료들이 지금 다 코치가 돼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팀 자체는 예전과 많이 다르고 새로운 부분도 많겠지만, 그런 부분은 내가 또 바꾸고 맞춰가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어색함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돌아오게 돼 기쁘다." 배영은 기자 2020.03.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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